코지마 하루나님


당신은 돌봐줄 필요가 없는 멤버였습니다. 내가 개성 강한 초기 멤버들에 애먹을 때도, 당신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면서, 자기 시간을 착실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AKB48가 아직 인기 없던 시절, 다이칸야마 지하에 있는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잡담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당신이 말했습니다.


『저, 의외로 노래 잘해요』


물론, 당신 다운 농담 같은 느낌으로. 하지만, 알아서 잘한단 이유로 방치된 당신의, 조금 토라진듯한 항의였습니다.


맞아, 확실히 네 노래는 좋았어. 나는 잊고 있었습니다. 바로 마에다 아츠코와 더블 센터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석양을 보고 있니?』.


분명, 지금까지 몇 번이나 졸업하려 했었겠지요. 초기 멤버가 차례차례 졸업한 후에는, 더 그랬을 거라 생각합니다.


몇 년 전, 당신이 할 말이 있다 그래서, 아자부주반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도, 분명 당신은 진지하게 졸업 타이밍을 상담하고 싶었을 텐데, 농담으로 끝나버렸습니다. 마치,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 아버지처럼, 당신의 졸업을 항상 어물쩍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AKB48의 장래를 생각하고, 후배들을 생각해서, 무리하게 말을 꺼내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도 당신의 호의를 받아들여, 정말로 당신이 서른을 넘어서도 AKB48에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당신이 오늘, 2017년 4월 19일, 이 AKB48 극장에서 졸업하는 것에 맞춰, 나는 겨우 당신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나, 좀 더 AKB에 있는 게 어때?』


아니, 거짓말입니다. 이제 하루나에게 응석 부릴 수 없습니다. 흐늘흐늘하고, 의욕 없어 보이고, 대충 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러나 사실은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책임감 있고, AKB48를 계속 사랑해준 당신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합니다.


고마워.


졸업 축하해.


제2의 인생의 스타트를 축복합니다.


아키모토 야스시


원문 : https://www.oricon.co.jp/news/2089475/fu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