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03) 「괴물」(06) 「마더」(09)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참신한 영상, 치밀한 구성, 완벽한 스토리텔링으로 보는 사람을 압도하고, 세계가 그 재능에 주목하는 감독 봉준호. 젊은 귀재가 처음으로 인터내셔널 캐스트를 데리고, 영어 작품으로 세계에 개봉하는 「설국열차」. 2월 7일(금)부터 TOHO 시네마즈 롯폰기 힐스 외 전국 개봉한다.


프랑스 만화 「LE TRANSPERCENEIGE」를 원작으로 한 본 작품은, 액션, 드라마, 서스펜스, 철학 등 온갖 요소가 절묘한 밸런스로 담긴 근미래 SF 엔터테인먼트다.


1월 말, 프로모션을 위해 일본에 온 봉준호 감독이, 작사가·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씨와 첫 대면을 마쳤다. 국민적 아이돌 「AKB48」그룹의 종합 프로듀서로서도 알려진, 언제나 시대를 만들며 일본 엔터테인먼트계를 견인하는 아키모토 야스시씨와, "아시아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세계 수준의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온 봉준호 감독. 아시아 엔터테인먼트계를 명실공히 견인하는 두 거성이, 세계에 통하는 엔터테인먼트의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키모토 : 영화는 얼마만큼 비일상을 그려내는가가 승부. 「설국열차」는 비일상의 세계에 쭉쭉 빨려 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봉감독 : 누구나 갖고 있는 "이야기하고 싶다"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는 욕구는 국경이나 시대를 초월한 것. 그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세계에 통한다.


아키모토 : 영화는, 얼마만큼 비일상을 그려내는가가 승부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TV 일을 해왔는데, TV와 영화의 차이는 그겁니다. TV로 비일상의 세계에 들어가려 해도, 예를 들면, 전화가 온다든지, 택배가 온다든지, 좀처럼 들어갈 수 없어요. 하지만 영화는, 스스로 속아야겠다 생각하고 영화관에 들어갑니다. 「설국열차」는 그런 비일상의 세계에 쭉쭉 빨려 들어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 : 지금, 아키모토씨가 말씀하신 것은 SF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이 작품과, 일상과 다른 세계에 들어가기로 약속을 하고, 거기에 뛰어들어간다. 제가 이 영화를 찍은 이유도, 그 재미에 있습니다.


아키모토 : 「설국열차」에서 감탄한 건, 그다지 설명하지 않는 거예요. 어떤 시추에이션 속을 열차가 달리고 있는가, 대개는 처음에 자막을 넣어서, 그 설정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게 스토리 속에 섞여 있어서, 점점 밝혀져갑니다. 저는 그때마다 「그런 거구나!」 하고 놀라고, 작품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감독 : 도입부에, 갑자기 열차 안에서부터 시작하니까, 「뭐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관객은 주인공들과 함께 열차를 나아가며, 이 열차의 비밀이나 주인공의 과거를 알게 됩니다. 영화감독은 스토리텔러이기도 하지만, 그런 스토리는 제게도 도전이었습니다.


아키모토 : 제가 늘 생각하는 것도, 우선 내가 재밌는지 아닌지. 다른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도, 나 자신이 재밌지 않으면, 진짜 재밌는 엔터테인먼트는 될 수 없습니다. 봉감독의 역량은, 무엇보다 스토리를 구성하는 완력에 있습니다. 「다음은 어떻게 될까?」 「아, 그게 복선이었구나!」라고 생각하게 하고, 곳곳에 코믹한 요소를 섞어서, 관객을 마지막까지 질리지 않게 합니다. 그 역량은, 본인이 의식하지 않아도, 세계에 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독 : 확실히 스토리텔링은 가장 보편적인 거지요. 누구나 「이야기하고 싶다」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는 욕구가 있고, 그건 국경이나 시대를 초월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스토리텔링을 순수하게 추구하면, 그게 곧 세계에 통하는 것 아닐까요. 아키모토씨와 이야기하고, 새삼 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키모토 야스시씨와 봉준호 감독 두 사람은, 이것이 첫 대면. TV뿐만 아니라, 영화 「착신아리」의 원작·기획을 시작으로, 현재 개봉 중인 마에다 아츠코 주연 영화 「Seventh Code」(감독:구로사와 기요시)에서도 기획을 맡는 등, 영화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아키모토씨인 만큼, 본작 「설국열차」에 대해 잇달아 튀어나오는 날카로운 견해에, 봉준호 감독도 「예리하다! 아키모토씨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활약하시는 만큼, 정말 넓은 관점을 갖고 계신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2014년 2월 6일 9시 45분 등록 (C)WoW!Korea


원문 : http://www.wowkorea.jp/section/interview/read.asp?narticleid=12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