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자카46・하시모토의 졸업


이별의 의미



 2011년 8월 21일, 도쿄・노기자카에 있는 SONY MUSIC 빌딩에서, 오디션이 진행됐다.


 국민적 아이돌 그룹이 된 AKB48의 공식 라이벌 「노기자카46」의 제1기생 오디션이었다.


 지명의 머리글자를 딴 알파벳(AKihaBara)과는 대조적으로, 오디션이 진행된 「노기자카(乃木坂)」 한자 3글자, 나아가 48명이 안돼도 라이벌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담아 46, 「노기자카46」라 이름 붙여졌다.


 3만 8934명의 응모자 중에 제1차, 제2차 심사로 걸러지고, 최종 선발을 거쳐 36명이 남았다. 그때까지의 AKB48그룹 오디션과 비교해보면, 얌전한 인상을 받았다. AKB48그룹이 운동부 계열이라고 한다면, 노기자카46에 모인 소녀들은, 문화계 이미지였다.


 스태프의 눈을 끈 것은, 아키타현 출신으로 수수하고 말이 없는 왜소한 소녀, 이코마 리나였다. 그 소박함에 스포트라이트가 향했을 때, 뭔가 화학반응을 일으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외모가 좋은 수험생은 많았지만, 그중에 한 사람, 불편해 보이는 쇼트커트를 한 미소녀가 있었다. 소녀라고 하기에는, 주변과 어딘가 다른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아이돌이나 연예계를 동경하는 타입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번쩍 뜬 눈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미대생이었던 하시모토 나나미다.


 「왜, 노기자카46에 들어오려고 하느냐?」란 질문에, 「도시락을 주니까」라고 대답했던 것 같은데, 그건 그때의 질의응답이었는지, 나중에 한 대화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시모토 나나미가 졸업한다. 그리고 연예계를 은퇴한다. 배우로도, 모델로도, 기대를 받고 있었는데, 팬은 낙담했을 것이다. 그 이유로, 「동생의 학비와 본가에 생활비 보내는 게 다 끝났으니까」라고 대답한 것이 화제가 됐다.


 「돈 때문에 아이돌 한 거야?」라고 찬반양론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니 아니, 돈만 바라고 아이돌로 활동한 것은 아니다. 평범한 아르바이트로는 체험할 수 없는 좋은 추억도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긴 인생을 생각하면, 아이돌로 활동할 수 있는 건 한순간이다. 그다음엔, 가수를 노리거나, 배우를 노리거나 하는 제2장으로, 그녀는, 평범한 생활을 바란 것이다.


 그녀만한 인재가 은퇴해버리는 것은 아깝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미래다. 하시모토 나나미의 미래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AKB48그룹, 사카미치 시리즈 종합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


원문 : http://www.yomiuri.co.jp/entame/ichiran/20161128-OYT8T500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