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것


감사의 의미



 2016년이 끝나려 한다. AKB48가 12월 8일에 11주년을 맞았다. 기념 라이브를 앞두고 멤버에게 말했다.


 「2005년 12월 8일, 지금, 여기에 있는 코지마 하루나, 미네기시 미네기를 비롯해, 20명의 멤버가 스테이지에 섰어. 오디션 끝나고 곧바로 혹독한 노래와 댄스 레슨이 시작되고, 갑자기, 이런 극장 스테이지에 서게 됐으니까, 상당히, 당황했을 거라 생각해. 게다가, 첫날 관객은 7명이야. 텅텅 빈 객석을 보고, 불안했을 거야. 아이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TV에도 라디오에도 잡지의 그라비아에도, 좀처럼 나갈 수 없었어. 그래도, 1기생은, 그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칠흑같이 어두운 길을, 그저 한결같이 나아갔어. 2기생도, 3기생도…


 「그에 비하면, 지금 너희들은 좋은 환경을 누린다고 생각 안 해? AKB48라는 누구나가 아는 아이돌 그룹에 소속돼 있는 거야. 그런데, 그만큼, 억척스러움이 부족해. 큰 배에 타서, 누군가가 어딘가로 데려다줄 거라고 맘 편하게 있는 거 아니야? 우선, 감사하라고. 나한테, 하라는 게 아니야. 지금까지 지지해준 팬 여러분이나, 선배, 스태프, AKB48에 엮인 모든 사람들에게, 해


 「『TV에 못 나간다』 『선발에 못 들어간다』 『인기가 없다』… 불평, 불만을 터뜨리는 멤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럴 때, 잠깐이라도 좋으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것에…. AKB48에 들어오고 싶어서, 많은 사람이 오디션을 보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떨어져도, 떨어져도, 힘내서 도전하는 사람도 있어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여.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보여. 왜, 저 사람이 TV에 나가고, 내가 못 나가는가? 왜, 저 사람이 선발에 들어가고, 내가 못 들어가는가? 그 답은, 자신이 겸허해지면 보여. 타인을 인정하면, 자신의 장점도 알 수 있어」


 「지금, 눈에 띄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너도, 반드시, 누군가가 보고 있어. 팬, 멤버, 스태프, 분명, 누군가가 평가해줘. 압도적인 노력을 해. 너희가, 10년 후, 전설의 멤버로 이야기될 수 있게끔 돼라」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런 취지의 말을 생각나는 대로 했다. 나 자신도, 늘 생각한다. 지금, 이 환경에 있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해야 할 일에 소홀해진다. 편하게 하고 싶어진다. 지름길로 가고 싶어진다. 결과, 노력을 게을리하고, 악순환이 시작된다. 그러니까, 감사하자! 그런 설교를 하면서, 나도 설교 좋아하는 아저씨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녀들 세대 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아니, 그녀들의 배 이상, 살아온 아저씨이기에, 전하고 싶다.


(AKB48그룹, 사카미치 시리즈 종합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


원문 : http://www.yomiuri.co.jp/entame/ichiran/20161231-OYT8T50000.html